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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KING], 데이로터스 그리고 불교에 대한 잡설

ankimo 2024. 2. 29. 00:20

 

 

누군지 모르는 익명의 방문자님 반갑습니다.

 

이곳은 그냥 개인적인 메모나 생각을 적어두는 곳이기에

두서없고 뜬금없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데이로터스의 첫 정규 앨범이 될 [NEW KING]과

늘 소재가 되는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두려고 합니다.

 

앨범에 대해서는 미리 써놓은 글이 있습니다만(비공개로)

저 글은 곡 하나하나 가사의 의도와 해석, 음악적인 접근에 대해서

다루기에

 

음원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는 곡 설명이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아

다른 방향으로 따로 작성합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중국 당나라 시대의 승려인 의현이 남긴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혹은

 

"강을 건너면 뗏목을 버린다" 라는 말로도

비유되곤 합니다.

 

어느 것에도 의존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인연에 따라 가는 것을 깨닫고, 보는 것(알아차림)이 나에게 좋다.

 

는 뜻입니다.

 

그것이 부처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등명 법등명, 연기법, 고집멸도의 사성제, 무상, 고, 무아(삼법인), 공 사상, 중도 등

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가르침, 설법이 같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의지하고, 법을 등불로 삼아 의지하라(자등명 법등명),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원인과 결과가 있다(업보, Karma),

나라고 할 것이 없다, 문제라고 할 것이 없다, 비어있다. 등

 

여러 법문과 경전에서 말하는 것이 같습니다.

 

인천에 사는 사람은 동쪽으로, 춘천에 사는 사람은 서쪽으로

그리고 광주에 사는 사람은 북쪽으로 가야 서울에 도착하듯

상황에 따라 표현이 다른 것 뿐입니다.

 


그런 이치를 알고 직접 체험하다보니 제 삶에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자연스럽게 가사의 소재가 되는데

 

데이로터스 곡들과 ankimo 명의의 솔로곡 그리고

새로 나오는 [NEW KING]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원하단 말조차 영원하지 않아
모든 건 비어있으니 - Daylotus / I

 

잠시 생겼다 머물고 이내 흔적 없이 사라져 - Daylotus / You

 

윤회의 굴레 난 내일을 가져온다 멸해버린 불처럼 난 사라진다 - Daylotus / Infamous

 

난 두 눈을 꼭 감은 상태로
불을 붙였어 그러니 보일 리가 없지
그제야 탁 하고 알아버렸어 - ankimo / Neverland

 

모두 같은 걸 말만 바꾼 가사입니다.

 

여담으로 생각 없이 지내다보면 다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가사를 노래하기만 해도 다시 정신이 들어서 좋습니다.

 

"먼지를 털고 때를 닦자"는 마음으로 부를 수 있어서 좋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데이로터스의 곡은 제가 대부분 작사, 작곡을 맡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따라주는 멤버들에게 감사합니다.

 

불교에서 배운 것이라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딱히

유쾌한 내용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어느 종교를 가지고 있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수계를 받은 적도 없고 절에 가지도 않습니다.

힘들 때 복을 빌지도 않고 새벽 5시마다 일어나서

절을 하는 등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부처의 가르침을 지칭하는 담마를 배우고

직접 체험하면서 사용합니다.

 

기복신앙으로 믿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 불교라고도 하며 주체는 늘 그걸 체험하는 나 자신입니다.

나에게 이롭기 때문에 공부하고 체험하고 사용합니다.

 

이게 제가 말하는 불교지만 가끔 오해를 사는 일도 있네요.

 

죽어서 지옥 가느냐 혹은 육도윤회하느냐

결국

적어도 남에게 피해주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건

똑같잖아요!?

 


[NEW KING]도 마찬가지로 담마를 노래합니다.

 

그래서 가사도 곱씹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한 명이라도 덜 괴로운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괴로움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듯

평온한 마음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제가 매번 부르면서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정진, 욕망, 집착, 무지, 업보, 법열, 중생, 일체유위 등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으니 각각 어떤 뜻을 가진 말인지 알고 듣는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동시에 별생각 없이 듣더라도 좋은 앨범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마 다음 곡들부터는 다른 소재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의 소재에 집착할 필요도 없으니

인연 따라 생겼다 머물고 사라지는 것도 당연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깁시다!

 


 

각자의 삶에서는 자신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괴로우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으니.

 

그러니 각자의 강을 잘 건넙시다.

그리고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립시다.

 

뗏목이 데이로터스라도 마찬가지!

 

썸네일용, ankimo 포토북